서울의 역사적인 영화관, 돈이 부족한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다

물가가 폭등하는 시대, 궁지에 몰린 노인들은 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에 위치한 영화관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탈을 통해 안식을 찾고 있다. 이 극장은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체 의식을 모두 추구하는 노인들을 위한 안식처로 변모했습니다.

1967년 건립된 유서 깊은 아케이드 4층은 한때 영화애호가들의 메카였던 헐리우드 극장이 1990년대 멀티플렉스 극장의 출현으로 쇠퇴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소유권이 바뀌면서 영화 애호가들의 메카로 거듭났다. 2009년부터 노인.

헐리우드 클래식이라는 간판 아래 실버시네마와 낭만극장, 단관 상영관 2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오래되었지만 고전적인 헐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는 물론 노년층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다양하게 상영합니다.

약 15년 ​​동안 55세 이상 티켓 가격은 2000원으로 일관되게 책정됐다. 특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노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격 책정 전략은 매력적이다.

 

정정규(80)씨는 경기도 하남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실버시네마를 거의 매일 찾아온다.

"원래 영화를 좋아했어요. 그땐 영화를 보러 오는 게 하루 중 가장 큰 일이자 가장 소중한 취미였어요. 시골에서 전북 남원까지 8km를 걸어 영화를 봤어요.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야외에서 임시 스크린으로 본 게 1960~70년대였다”고 정씨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호랑이 꼬리를 밟은 남자'(1963)와 '오해병'(1961)을 회상했다.

"단돈 2000원이면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볼 수 있어요. 이 가격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영화를 볼 때 향수에 젖는 걸 좋아해서 거의 매일 이곳에 옵니다."

평일 오후, 실버시네마에서는 40여 명의 노인들이 '종과 책과 양초'(1958)를 관람하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된 후에도 커플과 친구들은 어두컴컴한 에어컨이 설치된 극장에 자유롭게 들어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붐비는 인근 낭만극장에서도 흑백 <바람을 잇다>(1960)가 공연되고 있었다.

극장은 노인 커뮤니티를 위한 허브를 제공합니다. 실버시네마는 영화만 상영하는 반면, 인근 낭만극장은 한 달에 한 번씩 기성세대에게 친숙한 가수들이 5000원이라는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공연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실버시네마를 찾은 70대 여성 2명은 평소 영화 팬이어서 극장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0대 때 수업을 빼먹고 극장에 몰래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에덴의 동쪽'을 본 적이 있어요. 처음 극장에 온 김순봉(71)씨는 “극장에 들어서니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며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나라들을 방문하고 그 나라들이 영화를 통해 놀라며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녀의 친구와 함께.

이들 영화관의 성공은 엔터테인먼트 장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서울의 노인들에게 사회적 상호 작용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퇴직한 전직 정소은(64)씨(64)는 “벤허(1959) 등 인기 영화를 상영하거나 콘서트에서 가수 공연을 하면 300석이 모두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티켓을 파는 극장. "2000원의 가격이 15년 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문화공동체입니다. 물을 마시러 들르거나 쉬거나 친구를 만나러 들르실 뿐입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성균관대 명예교수 박승희 씨는 '노인을 위한 영화관'이 황혼기를 맞는 이들의 행복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살아있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기쁨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즐거운 활동에 참여하면 행복이 증진되고 결과적으로 질병, 지루함, 외로움의 위험이 줄어든다. 이것이 긍정적인 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

그러나 반면에 이러한 극장은 수동적인 엔터테인먼트 형태이기 때문에 일부 노년층이 누리는 제한된 여가 활동을 강조할 수도 있다고 교수는 말합니다.

"그들은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고 검소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오락은 사치였습니다. 그들이 받은 교육(수학과 영어 학습에 중점을 두고 춤과 음악과 같은 창의적인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무시함)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기성세대는 연장된 삶을 즐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가장 불행한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OECD 국가 중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는 노인들이 완전히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더 많이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12월에 은퇴해서 시간이 많아요. 이런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정말 기뻐요."

이영직(89) 씨는 단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 용인 자택에서 3시간여를 달려 극장에 왔다고 말했다. 바지에 멜빵, 베레모를 쓴 스타일리시한 남자는 평생 열심히 일해 어렸을 때 영화관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근 주민센터에서 바둑을 치던 중 만난 사람들과 함께 그 곳으로 오게 된다.

루 리드(Lou Reed)의 "Perfect Day" 가사가 영화관 앞 카페에 흘러나와 나이든 관객들을 1970년대로 데려다 줍니다. 가수는 오래된 인형, 앤티크 가구, 미닫이 TV, 오래된 공중전화로 장식된 공간에서 "아 정말 완벽한 날, 당신은 나를 계속 붙잡고 있어요"라고 노래합니다. 마릴린 먼로, 비비안 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등장하는 벽면 포스터와 그림과 함께 이 공간은 방문객에게 독특하고 옛날의 편안함을 불러일으킵니다.

극장에 따르면 연중 하루 평균 600명이 방문한다. 상영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되며, 매일 4~5회 상영되며, 영화 제목은 3~4일마다 교체됩니다.